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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가이드

고양이가 식물을 씹는 이유와 막는 방법

고양이가 식물을 씹고 뜯는 건 단순한 장난이 아닙니다. 본능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왜 씹는지 이해하면 막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꽃냥이 편집팀 · 최종 검토 2026-06-19

집에 새 화분을 들여놨더니 어느 틈엔가 고양이가 잎을 뜯어먹고 있던 경험, 한 번쯤 있을 거예요. 혼을 내도 또 하고, 치워놔도 어떻게든 찾아내서 씹습니다. 이건 고양이가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본능에서 비롯된 행동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막기보다 "왜 씹는지"를 먼저 이해하면, 우리 집 고양이에게 맞는 방법도 훨씬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특히 한국의 주거 환경처럼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가 많은 경우, 식물을 씹는 행동은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바깥 자극이 적은 만큼 집 안의 식물이 손쉬운 놀잇감이자 탐색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왜 씹을까요?

1. 소화를 돕기 위해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지만 자연 상태에서도 풀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풀을 먹어 구토를 유발해 위 속 헤어볼이나 이물질을 게워내거나, 섬유질로 소화를 돕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집고양이에게도 이 본능이 남아 있어 식물을 씹으려는 충동이 생깁니다. 그루밍을 많이 하는 장모종일수록 헤어볼 배출 욕구가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2. 영양 보충 본능

야생에서 풀에는 미량의 영양소가 들어 있습니다. 식단에 무언가 부족할 때 식물을 찾는다는 견해도 있지만, 이는 아직 확실히 입증된 설명은 아니며 여러 추정 중 하나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다만 식물을 유난히 자주 찾는다면, 만약을 위해 사료의 품질이나 급여량, 식사 패턴을 한번 점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3. 지루함과 스트레스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고양이는 자극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식물은 흔들리고, 질감이 다양하고, 씹으면 소리도 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매력적인 놀잇감이 되는 셈이죠. 특히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일수록 이런 행동이 잦아집니다. 출근으로 집을 오래 비우는 가정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4. 관심 끌기

한 번 식물을 씹었더니 보호자가 달려와 반응했다면, 고양이는 이를 학습합니다. 달려오는 것 자체가 보상이 되는 거죠. 심지어 혼내는 반응조차 "관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야단치는 것이 오히려 행동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5. 질감과 냄새

식물마다 질감과 향이 다릅니다.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해서 특정 식물의 향을 매력적으로 느낍니다. 캣닙(개박하)에 반응하는 것처럼, 어떤 허브나 식물 향에는 본능적으로 끌릴 수 있습니다. 새로 들인 식물에 유독 집착한다면 그 향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막는 방법

원인이 다양한 만큼, 한 가지 방법으로 끝나기보다 몇 가지를 함께 쓰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대안 식물 제공하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씹어도 되는 식물"을 따로 주는 것입니다. 캣닙, 캣그라스(귀리·밀싹), 레몬그라스 같은 고양이용 풀을 화분에 키워 자유롭게 씹게 해주면 다른 식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듭니다. 욕구 자체를 막기보다 안전한 방향으로 흘려보내는 접근이라 가장 지속 가능합니다.

접근 자체를 막기

높은 선반이나 창가처럼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곳에 둔 식물은 결국 닿게 됩니다. 고양이가 오르기 어려운 공간에 두거나, 무거운 화분을 써서 넘어뜨리기 어렵게 만드세요. 유리 케이스나 테라리움도 효과적입니다. 다만 독성 식물이라면 "닿기 어렵게"가 아니라 "아예 두지 않기"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냄새로 억제하기

고양이는 대체로 시트러스 향을 싫어합니다. 화분 주변에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을 두거나, 시트러스 계열 향을 흙 표면 근처에 활용하면 접근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단, 식물에 직접 뿌리면 식물이 손상될 수 있고, 정유(에센셜 오일)는 고양이에게 해로울 수 있으니 고양이 몸에 닿거나 들이마시는 형태로는 쓰지 마세요.

화분 흙 덮기

고양이가 흙을 파헤치거나 씹는 경우에는 화분 위에 솔방울이나 굵은 자갈을 깔아두면 불편함을 느껴 접근이 줄어듭니다. 화장실 모래로 착각해 화분에 볼일을 보는 습관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자극 제공하기

식물을 씹는 이유가 지루함이라면, 놀이 시간을 늘리고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하루 10~15분씩만 사냥놀이처럼 함께 놀아줘도 이런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캣타워나 창가 자리처럼 관찰할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혼내지 않기

식물을 씹다 들켰을 때 크게 반응하면 오히려 관심 끌기 학습이 강화됩니다. 조용히 다른 곳으로 유도하거나, 씹어도 되는 캣그라스 쪽으로 데려가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행동을 "벌하는" 대신 "대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세요.

독성 식물이라면 더 중요합니다

씹는 행동 자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독성이 있는 식물은 집 안에 두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아무리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뒀다고 해도, 고양이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높이 올라가고 좁은 틈으로 들어갑니다. "우리 고양이는 안 건드리던데"라는 믿음이 가장 위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캣그라스를 줬는데도 다른 식물을 계속 씹어요. 왜 그럴까요?

캣그라스는 욕구를 분산시켜 줄 뿐 모든 호기심을 막아주지는 않습니다. 다른 식물의 향이나 질감이 더 매력적이거나, 지루함·관심 끌기 같은 다른 원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놀이 시간 늘리기, 배치 조정 같은 방법을 함께 써 보세요.

식물을 자주 토할 정도로 먹는데 괜찮은가요?

가끔 풀을 먹고 헤어볼을 게워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토하는 빈도가 잦거나 무기력·식욕 저하가 함께 보인다면 단순한 풀 섭취 이상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트러스 스프레이를 써도 안전한가요?

껍질을 화분 주변에 두는 정도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다만 시트러스 정유(에센셜 오일)는 고양이에게 해로울 수 있으니, 고농도 오일을 직접 뿌리거나 고양이가 들이마시는 방식은 피하세요. 냄새 억제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으로만 쓰는 편이 좋습니다.

야단을 치면 왜 더 자주 씹을까요?

고양이에게는 보호자의 반응 자체가 관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야단치는 순간 "씹으면 보호자가 온다"는 학습이 강화되기 때문에, 무반응으로 조용히 분리하고 대안 식물로 유도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마무리

식물을 씹는 행동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잘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안전한 풀을 따로 주고, 충분히 놀아주고, 위험한 식물은 애초에 들이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대부분의 상황은 한결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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